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시작 전에 이 책의 리뷰어로 선정 시켜준 관계자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덧붙여 아래 리뷰가 책의 내용과 꼭 맞는지 본인도 잘 모르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두겠다. 그냥 참고만 하기 바란다. 때는 남북전쟁 발발 직전인 1860년 (같은 해 우리나라는 철종 11년, 최제우가 동학을 창시한 해이다. 그냥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장소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워싱턴에서 60km 떨어진 항구도시이다. 이것도 그냥 ~) 등장인물을 소개하자면, 벤자민 버튼 : 이 소설의 주인공 로저 버튼: 벤자민 버튼의 아버지, 철물도매주식회사 사장 힐더가드 몽크리프 : 주인공의 여보 당신 로스코 버튼: 벤자민 버튼의 아들 그 외에 킨 박사, 간호사, 옷 가게점원, 유모, 벤자민의 할아버지, 유치원선생님, 예일대 사무주임, 예일대 학생들, 몽크리프 장군 등등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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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판타스틱한 미국 볼티모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1860년 볼티모어의 병원에서 벤자민 버튼이 태어났다. (119년 후에 태어난 본인도 병원이 아닌 집에서 태어났는데...) 그 옛날 병원에서 태어났다면 분명 볼티모어에서 꽤 소문난 맛 집이 아닌 부잣집 맏아들인 것이다. 게다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보고 "댁이 내 아버진가?"라는 기똥찬 말도 할 줄 아는 신동인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그의 전체적인 비주얼은 신동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주름지고, 동태같이 흐릿한 눈, 백발의 머리에 긴 수염까지 바람에 휘날리는 것이 "내가 니 애비다"를 외쳐야 맞을 상황 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벤자민 버튼의 탄생은 응애응애 우는 갓난아기의 모습이 아니라, 인생을 다 산 쭈글쭈글 70대 노인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자식이 애비보다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다니 참말 귀신이 봐도 환장할 노릇! 게다가 흔들의자를 가져다 달라느니, 먹을걸 달라는데 우유병을 줬다느니, 담요 포대기 옷을 어떻게 입느냐 느니 이것저것 노인처럼 불평을 늘어놓는다. 갓 태어난 아기 주제에~ 남다른 외모를 가진 벤자민의 유아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노인의 모습인 벤자민은 아기용품인 딸랑이를 들고 아버지를 위해 가끔씩 아주~ 가!끔!씩! 딸랑딸랑 흔들어주고, 아버지 몰래 시가를 피워댔다. (본인도 시가는 피워보지 못했다는~ 아니 구경도 못 해봤다. ) 아이답게 크기를 바랬을까? 아버지는 노인에게 장난감 병정, 동물인형을 줬지만 벤자민의 관심 밖이었다. 이렇게 아들과 아버지는 뭔가 노력을 하지만, 서로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벤자민은 그의 할아버지와는 잘 통 하는 것이다. 느릿느릿한 하루를 마냥 의자에 앉아서 보낸다거나, 심심하기 (서울역 앞에) 그지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벤자민은 아버지보다 할아버지와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시간이지나 유치원도(본인은 유치원중퇴) 가고, 대학을 준비할 때쯤에는 50세의 남자처럼 머리 숱도 많고, 허리도 곧게 펴진 것이다. 벤자민의 아버지는 계획대로 예일대에 보냈고, 벤자민은 예일대 신입생이 되었다. 하지만, 입학 후 며칠 되지 않아 노인이 나이를 속여 왔다며 예일대 대표 왕따가 되어 학생들에게 궁극의 놀림을 받으며 쫓겨 나게 된다. 다행히 예일대학에서의 치욕은 훗날 되 갚아 주는 친절한 벤자민씨! 대학입학 실패 후 벤자민은 철물회사사장인 아버지를 도와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 당시 아버지(50살)와 벤자민 버튼은 외모가 비슷해지자 둘은 형제처럼 사이가 좋아진다. 아버지는 이런 벤자민과 함께 싸이키 돌지 않는 무도회장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벤자민은 샤방샤방한 몽그리프양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다행히 그녀도 철없이 주접 나발나발대는 어린 남자들을 뒤로하고 젠틀한 중년의 모습인 벤자민에게 극도의 호감을 보여 결국 둘은 결혼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완강히 반대했지만, 벤자민의 철물사업이 신명 나게 번창하자 결국 사위로 받아들이게 된다.
대충 읽어도 알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벤자민은 늙지 않고 점점 젊어지고 있다. 벤자민의 아버지도 노인의 모습일 때는 아들을 재대로 대우해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끔찍한 사랑으로 보상해주게 된다. 번개 불에 콩 볶듯이 시간이 흘러 어느덧 벤자민은 14살 난 아들도 생겼다. 부인은 34살이 되었다. 한 떨기 가녀린 꽃 같은 20대를 지나 30대 중반의 부인은 이제 예전의 매력덩어리였던 몽그리프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벤자민은 점점 젊어지고 에너지도 넘쳐 젊은이들과 파티도 즐기면서, 뭔가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어했다. 결국 군대에 입대해 대위를 거처 중령까지 꿰찬 후에 재대 하였다. 집에 돌아 오자 40대가 된 부인을 보니 우울해졌다. 이제 부인과 벤자민은 둘 다 40대의 외모를 가지게 된 것이다. 내가 젊어질수록, 당신은 늙어가요... 시간이 지날수록 부인은 늙어가고 벤자민은 부인보다 어려 보이는 지경까지 오자~ 벤자민은 나이 들어 보이는 아내와 외출하기도 싫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벤자민의 아들보다 어려 보이는 초유의 사태가 온 것이다. 벤자민은 이제 20대의 외모를 가져 아들이 10년 전에 졸업한 하버드에 입학을 하게 된다. 입학 후 럭비 팀에 들어 예일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상대편 선수 대부분을 들것에 실려나가게 한 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래 전 예일대학에서의 치욕을 이런 식으로 값은 것이다. 하지만, 그 후 벤자민의 몸은 아이처럼 약해져 갔다. 60살이었지만 이제 벤자민은 큰아이를 보면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 아이가 된 것이다. 유모가 먹여주는 밥을 먹고, 그는 더 이상 사업이나 여러 가지 일에 신경을 쓰거나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에 못이긴 척 딸랑이를 흔들고 아버지 몰래 시가를 피우고, 부인과, 아들은 이제 그의 기억 속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전투놀이를 하고, 젊은 여자들이 뽀뽀를 하려고 하면, 따분해 하며 응하는 그런 아이가 된 것이다. 하루하루를 기억하기도 힘들어,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뿐.... 배가 고프면 울고, 요람 주위의 풍경이나, 희미만 냄새와 빛과 어둠만이 존재하고 결국 그는 아기의 모습으로 영원히 잠들었다. 그에게 말년은 과거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거나 성숙함은 없었던 것이다. 참으로 ~ 불쌍한 벤자민의 인생이야기다. | |||||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줄여서 '벤시거'로 하겠다. 우리나라는 말줄임의 대가들이 많으니까~ 영화로 만들어진 벤시거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브레드피트를 완벽한 76세 노인으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기술이 신기해 예고편을 몇 번이고 봤다. (조망간 시간을 내서 영화도 볼 것이다.) 영화에서 놀랠만한 반전이나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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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난 벤시거에서는 끝까지 읽고 난 뒤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고 생각했다. 일단,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너무 빨리도 잘 간다. 나이도 빨리 먹고 결혼도 속전속결! 그의 인생은 걸림 없이 쏜 화살처럼 시간이 잘 간다. 그래서 인지 나는 3시간도 안되어 벤자민 버튼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단번에 모두 읽어 버렸다. 물론 본인은 책을 읽고 이해하는 초능력은 해저 3만리만큼 저조하다. 그럼 어떻게 빨리 읽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내용이 짧은 것이다. 벤시거를 처음 받았을 때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시간이 걸릴 것을 생각하고~ 전속력으로 읽었는데 읽은 지 3시간도 안되어 주인공이 죽어버린 것이다. 스토리가 빨리 전개되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40페이지도 안 된다니~ 그럼 나머지 수백 페이지의 정체는? 나머지 페이지는 지은이인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종합선물세트였던 것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젤리빈/ 낙타 엉덩이/도자기와 분홍/ 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메이데이/ 치프사이드의 타르퀴니우스/ 오, 적갈색 머리카락 마녀!/ 행복의 잔해/ Mr. 이키/ 산골 소녀/ 제미나 그런 속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책을 봤으니 공중 부양된 나의 기분을 누가 알아줄까~ 공중 부양된 나의 기분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솔직한 느낌이다! 그리고, 작가의 재치 있는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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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리뷰